방글라데시 최대 케이블 제조업체인 BRB Cable사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 케이블 시장 규모는 약 14억 달러로 추산되며 2011년 이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방글라데시 케이블 시장은 국가 전력망 확충, 인프라 개발, 산업 발전, 가정용 전기 보급 확충 등에 힘입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 기준 120개사 이상이 케이블 관련 제품을 생산 중이며 5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케이블 산업은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분야로 2018년 BBS Cable사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하 케이블 계획 발표에 즉시 1765만 달러를 투자, 고압 해저 케이블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BRB Cable사도 해저 케이블 생산을 시작했고 방글라데시 최대 전자업체인 Walton사도 최근 케이블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Walton사 Sohel Rana 이사는 국가 전력망 확충에 따른 케이블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시장 공급을 넘어 수출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지 Partex Group과 Alco Group도 케이블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BRB Cable사 및 BBS Cable사 매장>

[자료: KOTRA 다카 무역관 직접 촬영]

전체 수요의 70%를 현지 생산으로 충당

BRB Cable사 관계자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케이블 시장 전체 수요의 70%는 현지 생산으로 충당되고 나머지 30%는 수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BRB Cable사는 직접 고용인원만 1만 명이 넘으며 대부분 종류의 케이블 제품을 생산하면서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다고 한다. 2위 제조업체인 BBS Cable사는 2021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억1765만 달러에 달하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요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BRB Cable사 30%, BBS Cable사 10%, Bizli Cable사 5%, Paradise Cable사 5%, Partex Cable사 3%, SQ Cable사 3%, Eastern Cable사 3%, 기타 11% 등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특히, Bizli Cable사는 창립 4년 만에 시장점유율 5%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기타 11%는 주로 소규모 업체들이 생산하는 저품질의 non-brand 케이블 제품들로 알려졌다. 현지 케이블 제조업체들은 시장점유율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옥외 광고 활동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케이블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옥외 광고 활동>

[자료: KOTRA 다카 무역관 직접 촬영]

정부 인프라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수입 케이블 사용

WB(World Bank) 및 ADB(Asia Development Bank)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입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외 원조를 통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에는 일반적으로 공여국 케이블이 우선 공급된다. 이와 관련 BRB Cable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 케이블을 사용해도 충분한데 발전소 등 정부 프로젝트 진행 시 대부분 수입 케이블을 사용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및 인도산 저가품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로는 현지 생산품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외화 유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다양한 케이블이 각각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품목은 현지에서 생산되나 33kV 이상 고압 케이블,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 광섬유 케이블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택 및 상업용 건물 건축 분야 이외의 주요 케이블 수요처는 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BPDP), Rural Electrification Board(REB), Dhaka Electric Supply Authority(DESA), Public Works Department(PWD), Bangladesh Telegraph & Telephone Board(T&T), Bangladesh Textile Mills Corporation(BTMC), Bangladesh Sugar & Food Industries Corporation(BSFIC), Chittagong Port Authority(CPA), Bangladesh Railway(BR), Military Engineer Services(MES), Export Processing Zones(EPZ) 등이다.

케이블 실제 수입액은 통계상 수입액보다 훨씬 클 듯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0/2021 회계연도 기준 방글라데시 케이블 수입액은 7215만 달러이며, 주요 수입 대상국은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입 케이블 중 상당 부분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입돼 공식 통계에 계상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수입액은 공식 통계의 5~6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케이블 수입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다카 무역관 재구성)]

구미시장 겨냥한 VDE 및 UL 인증 추진 활발해질 전망

EPB(Export Promotion Bureau;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2021 회계연도 방글라데시 케이블 수출액은 약 95만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약 57%의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 상대국은 중국, 미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인도, 캐나다, 사우디 등이다. 2022년 9월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케이블 제조업체는 독일 VDE(Verband der Elektrotechnik) 및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을 받은 BRB Cable사와 RR-Imperial Electricals사 등 2개사뿐이지만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수출할 전망이다. BBS Cable사도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VDE 및 UL 인증을 추진 중이다.

시사점

방글라데시는 제7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2015년 7월~2020년 6월)에서 제조업 비중을 늘리고 서비스업과 농업의 비중을 줄이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제8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0년 7월~2025년 6월)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라 케이블 산업도 현지 생산이 더욱 활성화돼 관련 원부자재 및 기계류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원부자재로는 Copper Cathode, PVC Compound, Galvanized steel Strips, Glass fiber tape, Aluminium Ingot, Copper Tape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기계류로는 Rod Breakdown Machine, Vertical Annealing Machine, Horizontal Annealing Machine, Intermediate Copper Wire Drawing Machine, Multi Wire Drawing Machine, Wire Stranding Machine, Online Spark Test Machine, Continuous Extrusion Machine, Automatic Coiling & Wrapping Machine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바이어들의 한국산 기계류에 대한 인지도가 높으므로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케이블 생산 관련 기계 및 설비의 방글라데시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장기적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유력 에이전트와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수요를 발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독점 에이전트 관행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능한 현지 에이전트 발굴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자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EPB, 현지 제조업체 관계자 인터뷰, KOTRA 다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