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등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내년 착수될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과 관련 입찰이 이르면 내년 초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 등 민간의 참여가 기대된다.

아시아 물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아시아 대표 물 분야 협력기구인 아시아물위원회(AWC)가 지난해 선정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ODA 사업 예산 확보가 가시화하고 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31일 방글라데시 및 메콩강 유역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ODA)들을 오는 2022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착수할 가능성이 높은 ‘메콩유역 통합수자원관리 및 기후 적응력 증진 사업’과 ‘방글라데시 다카시 스마트미터 시범사업’은 현재 월드뱅크나 아시아개발은행, 국내 정부의 예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을 검토·선정하고 예산 확보를 책임지는 AWC도 우리 정부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콩유역 통합수자원관리 및 기후 적응력 증진 사업’은 약 73억원을 투자해 메콩강 유역인 캄보디아와 라오스 지역에 댐과 강수량·수위 측정 시스템 등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컨트롤타워까지 설립하는 사업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메콩강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간다. 연간 260만t이 넘는 량의 물고기가 생겨나는 세계 최대 담수 어장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메콩강 유역 중류에 해당하는 캄보디아 북쪽 지역과 라오스 남쪽에서 진행된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홍수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댐을 설치하고 강수량과 수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댐이나 측정 시스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까지 만드는 내용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댐과 강 수위·강수량 측정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현지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단계에 놓여있다.

□내년 추진 예정 물 관련 ODA 사업

대상국	사업명	주요 내용	총사업비
방글라데시	다카(Dhaka)시 스마트미터 선정 및 구축 시범사업	스마트물관리를 위한 스마트미터 시스템 기본계획 수립 및 구축	약 33억원
캄보디아, 라오스	메콩유역 취약 도시지역의 통합수자원 관리 및 기후 적응력 증진 사업	메콩유역 국가(4개 지역)의 홍수 등 기후변화 대응 물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및 후속 사업 제안	약 73억원

(자료=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

‘다카(Dhaka)시 스마트미터 선정 및 구축 사업’은 약 33억원을 투자해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시 일부 지역 관로에 미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수요량에 맞춰 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간 관로에서 물을 훔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실정이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이를 방지하고 생산된 물이 골고루 공급될 수 있도록 관로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다카시 전 지역에 설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추진했지만 일부 지역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한 뒤 원래 계획대로 다카시 전역에 스마트미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걸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원국과 우호적 협력관계 형성해 우리나라 물 기업의 안정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 물 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 마련하고 있으니 많은 민간기업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신남방·신북방 지역의 경우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산업용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물 기초 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서 물 시장 규모도 연간 4~7%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