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ADB는 최근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사업(PPP) 인프라 프로젝트에 2억7829만달러의 차관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의 장기 자금 조달을 제공하고 인프라 개발을 위한 민간 부문의 자금 조달을 촉진함으로써, 공공 재정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압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투자 대상은 소형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회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다.

이에 앞서 IMF도 작년 말 방글라데시에 45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방글라데시는 부족한 재정과 외환보유고로 IMF를 비롯해 세계은행(WB)과 ADB에 자금을 요청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방글라데시의 외환보유액은 300억4990만달러로, 1년 만에 161억달러 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국 타카화가 평가 절하된 데 따른 것이다.

재정 적자도 방글라데시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작년 상반기 방글라데시의 재정적자 규모는 172억달러로 전년 동기(27억8000만달러) 대비 6배 급증했으며, 2022-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262억8185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IMF와 ADB로부터 자금을 제공받아 곳간을 채운 방글라데시는 PPP 인프라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IMF에 따르면 올해 방글라데시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는 인프라 개발 및 제조업 활성화로, 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대 정책이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장보 닝 ADB 부국장 역시 “이번 지원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PPP 파이낸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B는 앞선 방글라데시 금융지원을 통해 8개 인프라 프로젝트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4억5700만달러의 PPP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우리나라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국가 간(G2G) PPP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오는 27일부터 한-방 조인트 PPP 플랫폼 기반 신규 제안 사업을 접수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내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분야 투자개발형 사업을 대상으로 하며, 투자를 원하는 건설사가 발굴한 사업을 KIND를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에 제안하면, 방글라데시 정부가 우선사업권을 주는 방식이다. 그간 우리나라 업체들은 PPP 플랫폼을 통해 5개 우선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권을 우선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착공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게 매출 반영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방글라데시 정부가 다자개발은행(MDB)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재정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PPP 사업 추진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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