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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년간 보고된 5258건보다 2배 정도 많은 수치
WHO "50년간 감염 30배 증가…폭발적으로 발병 나와"
[싱가포르=신화/뉴시스]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기숙사 밖에서 한 근로자가 뎅기열 예방을 위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총 1만5500명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집에 머무는 것이 뎅기열 환자를 양산하는데 더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020.07.13. 싱가포르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나서 뎅기열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힐 정도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뎅기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뎅기열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시기는 6월이지만 5월 28일을 기준으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1만167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2021년 한 해 동안 보고된 5258건보다 2배 정도 많은 수치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고열, 심한 두통 및 신체 통증이 나타나는 면에선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극단적인 경우 출혈, 호흡 곤란, 장기 부전, 심지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데스몬드 탄 싱가포르 내무장관은 "(감염 사례가) 확실히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긴급한 비상단계"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뎅기열 환자가 싱가포르에서 이례적으로 급증한 원인에 대해 최근 이어진 덥고 습한 극한 날씨를 원인으로 꼽았다. 앞으로 많은 국가에서 장기간의 무더위와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가 계속되면 뎅기열 모기가 다른 국가로 바이러스를 확산할 가능성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1월 글로벌 뎅기열 보고서에서 "이 질병은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나타난 풍토병"이라며 "지난 50년 동안 사례가 30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역으로 질병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증가할 뿐 아니라, 폭발적으로 발병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닐라=AP/뉴시스】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성 라자로 정부 병원의 한 병실에서 어린이 뎅기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6일 뎅기열을 전국적으로 창궐하는 전염병으로 선포했다. 보건당국은 올 1월부터 7월20일까지 14만6062명이 뎅기열에 걸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넘게 급증했으며 이 중 6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19.08.07.
당시 필리핀에서는 국가전염병으로 선포했고, 수백명 사망에 수백만명이 위험에 처했었다. 방글라데시 병원에서도 환자가 넘쳐났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뎅기열 환자 보고가 있었다.
싱가포르 역사상 최악의 뎅기열 발병은 그 이듬해 발생했는데, 3만5315명이 감염됐으며 28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사망자는 1명에 불과하지만, 감염자가 늘고 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내무부 대변인은 "올해 5월 28일 기준, 약 1만1670건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약 10%는 입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뎅기열 환자 급증으로 응급실에 입원이 늘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더운 날씨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기록적인 발병 건수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전문가는 "뎅기열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뎅기열은 풍토병이지만 결코 치료가 간단한 질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